2024 First Half Recap

2024 First Half Recap

2024년 상반기는 폭풍이었다. 고통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회사 내부도 큰 변화가 많아 혼란스러웠고 나 스스로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현재는 위의 고통의 원인을 인지하고 개선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하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의 깨달음 중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일을 잘하는 사람과 리더가 될 사람은 다르다. 물론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일을 잘하기만 하고 리더가 되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평생 리더가 되기 어렵다.
  2.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3. 나만의 논리가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소통하자.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계속 성장하려 하는 것은 좋지만, 그 생각을 남에게 표출하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익숙한 듯, 새로운 시작

올해 4월 말 팀원 전체가 모이는 워케이션이 있었다. 일본 요코하마, 하코네에서 총 5일동안 진행되었다. 이전까지는 일하기 위해 소통하는 멤버가 한정적이었다. 워케이션 기간동안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던 다른 팀 멤버들과 리더십과 직접적으로 만나면서 궁금한 점과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

나에게 워케이션은 커리어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전까지 했던 한국 시장 위주의 마케팅 업무가 점점 반복적이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감사하게도 리더십들은 나에게 가고 싶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워케이션 기간동안 여러 팀의 리더들과 정말 많이 대화를 했고, 결론적으로 4월 말부터 Protocol BD (Business Development)로 근무하게 되었다.

BD로 직군을 바꾸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 지역적으로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하게 커버하는 업무를 하고 싶었다. Protocol BD는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업무라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업무 스콥이 있다.
  • 회사에 들어오기 전 Ethcon Korea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BD에 대한 역량이 있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으며 BD로 근무하고 싶었다. 회사 리더십 멤버들도 내가 BD로서 자질이 있다고 기회를 주고 싶어했다.

BD팀에 합류한 이후 정신 없이 일하고 있다. BD팀은 회사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팀인만큼 굉장히 일도 빠르게 많이 해야한다. 적은 인원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프로그레스를 만들어야 하는 팀인만큼, 일은 빡세지만 그만큼 열정적이고 좋은 팀원들과 일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내가 하는 것들이 회사의 방향성에 기여하는 점에 사명감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정말로 우리 회사가 더 잘 되었으면 하고, 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여기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의 가능성을 믿고 선택의 기회를 준 회사에게 감사하다.

회복탄력성을 찾아서

개인적으로 여러 일들이 겹쳐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도저히 일의 효율성도 나오지 않고 몸이 안 움직여 결국 1주일간의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온전한 휴식 이후로 회복하고 있다. 요즘도 이전처럼 스스로를 더 갈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우선은 내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적당히 조절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휴식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분리하고 규칙적인 기상/취침을 하고 있다. 물론 일할 때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도 적지 않지만, 좀 더 회복되면 해야할 일을 넘어 팀에게 더 다양한 관점으로 기여하고 서포트 할 예정이다.

휴식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내가 왜 불안하고 힘든지 분석하고 무엇을 개선할지 보았다. 또한 아침에 자기확언을 읽고 청소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만드니 확실히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

돌아보니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은 조급함과 좁은 시야였다. 올해 학부 졸업 후 커리어에 집중하면서, 남들이 몇년씩 쌓은 것을 몇개월의 단기간에 성취하려고 욕심을 부렸다. 이제는 눈앞에 성취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큰 그림으로 상황을 관찰하려고 한다. 남들의 오랜 노력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위치나 실력을 얻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을 인지하고 실천하고 있다. 지금 당장 무언가가 보이지 않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이제는 좀 더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는 고민을 하고 행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서포트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요즘은 행복한가?

대답은 yes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삭제한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릴스나 쇼츠 등 짧은 컨텐츠로 인한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만큼 집중력도 높아지고 남은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며 책을 읽거나 블록체인 공부를 하고 있다. 차분하게 스스로 집중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게 재미있고 행복하다. 인간관계도 안정화되고 있다. 마음에 조급함이 줄어들고 앞으로 이렇게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쇼펜하우어를 다루는 책을 읽으면서, 쇼펜하우어가 "행복"을 정의하는 것에 굉장히 공감했다. 사람은 끊임없는 욕심의 동물이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며, 고통은 무료와 부족함의 그 사이에서의 줄다리기다. 그러기에 행복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 상태이다.

개인적인 이유로 남에게 증명하기 위한 삶을 살려고 했다. 막연히 돈을 잘 벌고 유명하고 실력 있고 싶었다. 끊임없이 욕심을 부렸고 그렇게 스스로 고통받고 있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에 대한 메타인지를 기르기 위해 자주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질문하는 책도 사서 답변을 써보기도 했다.

나는 인간관계가 순탄하면 순간적인 하루하루에서 행복을 충분히 느끼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렵고 귀찮은 것을 이겨낸 성장 과정에서 굉장히 행복해한다. 일이 삶의 대부분이었지만, 그렇게 집중하면서도 적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요즘은 안정적이다. 인생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계속 파악 중이다. 생각이 깊고, 마음과 시야가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 하반기에는

  • 회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중요한 출장들도 예정되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지금처럼 조급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좀 더 뾰족한 사람이 될 것이다. 메타인지 능력을 길러 나만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해 그것을 키우며 더 명확한 사람이 될 것이다.
  • 실수를 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더 부딪치고, 그만큼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것이다. 요즘 회사에서 의견도 표출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수하면 누구든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좀 더 편하게 내 생각을 실행할 것이다.
  • 좀 더 리더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주어진 것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개선하던가 해결책을 제시해 해야할 일 이상으로 팀에 기여하며 스스로도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 다시 운동, 글쓰기 등 규칙적인 루틴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독서와 리서치를 꾸준히 하며 다양한 인풋을 넣을 것이다. 특히 인간관계와 심리, 언어적으로 심층적으로 실력을 길러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또한 개발자 중심의 산업에서 일하는 만큼 개발적인 부분도 조금씩 공부하는 비중을 늘려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것을 보다 일할 때 나의 강점으로 활용할 것이다.
  • 21세기에는 개인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개인의 브랜딩을 시작하기 전에 꾸준히 기본기를 다질 것이다. 브랜딩은 준비가 되었을 때 해도 늦지 않으니,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
  • 상황에 불만을 가지기보단,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잘하는 사람은 더 좋은 곳으로 가지만, 위대한 사람은 현재 있는 곳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