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사이트]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책 인사이트]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이 책을 통해 손정의의 일생을 엿보며 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가치관, 그리고 야망에 감탄했다. 책을 통해 손정의가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며 혁신을 이끌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손정의의 성공은 단순한 기업 경영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우연의 결합, 그리고 야망이 어떻게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읽었다.

나는? 내가 손정의라면 어떻게 했을까?

책을 읽고 손정의라는 사람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BZCF 독서 모임에서 공유받은 인사이트 중 감명깊은 부분을 공유하겠다.

환경과 태도 (Feat. 재일교포, 탈번)

우리는 성공한 소프트뱅크, 성공한 손정의를 결과론적으로 본다. 하지만 손정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는 불평등의 사회에 살고 있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상처 받은 적이 많이 없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제약을 받으면 대부분은 포기하고 세상을 등지고 나쁜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주류인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편견없이 볼 수 있을까? 생각보다 폐쇄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온전히 공평하게 바라보기는 힘들 것이다.

재일교포인 손정의는 우리나라에 조선족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처럼 이방인이었다. 아버지는 파칭코를 운영했고, 조선인이 일본인을 가르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을 깨달아 교사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손정의는 17살에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국으로 떠난다.

사람마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존재만으로 차별받는 등 어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굴복하지 않고 쟁취할 수 있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못하는 이유를 밖으로 돌리며 변명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동으로 대비하자.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 - 사르트르

세상의 모든 것은 만들어질 때부터 목적성을 가진다. 펜은 쓰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핸드폰은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바로 인간이다.우리는 사업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마케팅을 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남이 하는 말에 자기의 한계를 정하고 그것대로 살지 말자. 그렇게 멋대로 나에게 기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내 인생에 관심이 없다. 손정의는 남들의 말하는 '한계'를 벗어났다.

'난 어디 학교 나왔으니까, 난 어디 출신이잖아, 난 집안이 이러니까..'와 같은 기준을 누가 정하든, 벗어날 수 있는게 바로 인간이다. 대부분은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손정의는 자신의 틀을 벗어난다.

나는 4번의 반수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한동안 스스로를 제한하는 박스를 만들며 살았다. '우리 학교 안에서는 그래도 잘하는 편이지, 쟤내는 좋은 선배들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에 뭐든 적당히 했었다. 어느순간 나의 한계와 가치를 결정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달았다. 동시에 언제든지 그 한계를 스스로 깨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OO 출신/소속 강예원'이 아니라 '개발자 강예원'으로 소개할 수 있을 실력 있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하며 조금씩 나의 한계를 넘어서 발전할 수 있었다.

사람은 "바라는 것"과 "현실"의 차이가 작을수록 행복해한다. 바라는 것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아 불행하다면 1) 바라는 것을 낮추던가 2)현실을 높이면 된다. 전자는 편하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만족하며 살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나쁜 것이 아니다. 반대로 현실을 올리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원래 좋은건 힘들고 귀찮다.

손정의가 존경하는 위인인 료마에 대해 잠깐 소개하겠다. 료마는 전국 시대에 서양의 문물을 접하고, 일본이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끼며 자기 목숨을 내놓을 감수를 해 '탈번'하며 서양처럼 새롭게 혁신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료마는 암살당하지만, 료마의 '탈번'을 통한 노력의 결과는 메이지유신이다. 손정의가 17살 때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며 미국으로 간 것과 비슷하다.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보면 "컴포트존 (comfort zone)을 벗어나라"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컴포트존을 못 벗어나는 큰 이유는 지금 내가 컴포트존에 있다는 것을 인식 못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내 주변에서 열심히 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도, 한 차원 높은 레벨의 사람 입장에서는 한없이 부족해보이고 열심히 안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소위 말하는 어나더 레벨의 사람을 접하지 않는 이상, 내 컴포트존을 잘 모른다. 이 기준, 한계를 누가 세운걸까? 아마 내가 세운건 아닐까? 항상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것들이 존재하고, 대부분 혼자서는 깨닫기 어렵다. 나는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지금, 자만해서 멈춰있는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최고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스스로 주변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닌,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어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그 격차를 좁히려 노력한다. 또한 나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으며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해야된다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하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정해진대로 살 것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도전하고 탈번하는가?

독립적으로 생각하기 : 진짜?

손의 제곱 법칙

"손의 제곱 법칙"은 손정의의 사업과 인생 지침으로, 손자병법의 핵심 내용 14문자와 손정의가 창작한 11문자를 합친 25문자이다. 손의 제곱 법칙에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손정의가 직접 "손의 제곱 법칙"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스스로 그러한 삶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삶의 기준은 어떤 유명인이 말하는대로 따라하지는 않는가?

여기서의 포인트는 손의 제곱 법칙의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손정의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가'이다. 일반적으로는 남의 생각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편하다. 남에게 물어보는건 좋지만, 결국 마지막은 내가 결정해야한다. 나 말고는 아무도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단순히 주변에서 좋다고 해서 많이 알아보지 않고 결정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말자. 좋은 회사를 가고, 멋져 보이고,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은 모두 함정이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생각의 사각지대에서 놓치지 않게 계속 공부해야하고 그 과정은 힘들다. 대부분 똑똑한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들에게 그 기준을 맡긴다. "똑똑한 사람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적 게으름에 빠질 수 있는데, 어느순간 게으름에 대한 청구서(현타)가 날아올 것이다.

내 인생을 남의 기준을 대변해서 살면 슬프지 않은가? 나는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300년의 야망

우리 모두 뭐든 300년으로 마음먹을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 단기적으로 당장만을 바라본다. '이거 안되면 어떡하지? 지금 취업을 못하면 어떡하지?'

손정의는 창업을 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선택이 아니라 300년을 바라본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결정을 한다. 최근 비전펀드와 관련해서 소프트뱅크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이 많다. 40년동안 수없이 위기를 겪은 사람으로, 손정의는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300년 계획에 맞게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위기가 위기이지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큰 위기는 아니다.

300년을 바라보는 의사결정과, 3년을 바라보는 의사결정은 다르다. 전자의 입장에서 후자는 별거 아닌 걱정일 수도 있다. 40년만 봐도 이렇게 수많은 일이 지나가고 길다고 느끼는데 300년은 얼마나 길까. 큰 스케일로 바라보는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항상 장기적으로 좋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거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이전 글에서, 준비된 사람이 기회(운)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 모임의 한 분이 말씀하신 비유가 인상적이라 공유하겠다. 운은 비, 사람을 그릇으로 비유하셨다. 사람은 살면서 대부분 큰 운이 찾아온다. 비가 왔을 때 최대한 비를 받기 위해 그릇을 키워놔야한다. 비가 안 오더라도, 좋은 그릇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